사과 농부 정치학자의 16년 — 김영수 동문, 『버섯처럼 살기』 펴내

버섯처럼 살기 — 김영수 동문
표지 이미지 알렙 · 그래픽 외대민주동문회

김영수(정외 82) 동문이 귀농 16년의 기록을 담은 책 『버섯처럼 살기』(알렙)를 펴냈다. 2010년 충북 제천 월악산 자락으로 삶터를 옮겨 붉실농장에서 사과 농사를 지어 온 김 동문은 시간의 절반은 사과밭에서, 나머지 절반은 마을과 지역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반노반지(半勞半知)’의 삶을 살고 있다.

정치학자, 사과 농부가 되다

김 동문은 아프리카 정치의 역사와 민주주의, 공동체의 권리를 연구해 온 정치학자다. 학술지 《진보평론》 편집위원과 공공운수노동조합 조직국·정책국 활동가로 일했다. 귀농한 뒤에는 2020년부터 제천 남부 지역 마을신문 《봉화재 사람들》을 펴내고 있고, 2025년에는 수산면 숲속 마을에 배움터 ‘숲속 아카데미아’를 열었다.

책이 나오기 전 진행한 텀블벅 펀딩에는 100명 넘는 후원자가 참여해 목표액의 645%를 모았다.

버섯처럼, 함께 살아가는 법

책은 귀농 성공담이나 전원생활의 낭만을 다루지 않는다. 땅속에서 균사를 뻗어 서로를 잇고, 낡은 것을 분해해 다시 삶의 자리로 돌려놓는 버섯처럼 사람의 삶도 서로를 살게 하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생각을 농사와 마을, 나이 듦과 죽음의 이야기로 풀었다. 김 동문은 책에서 버섯을 “‘생존’의 상징이 아니라 ‘공존’의 기술”에 가깝다고 쓴다.

1장 ‘잘 사는 사람들’에서는 성공과 귀농·귀촌, 공동체의 뜻을 다시 묻고, 2장 ‘길을 찾아 나선 길’에서는 농산촌의 현실을 살핀다. 3장 ‘자아의 신화에서 깨어나기’에서는 나이 듦과 죽음을 이야기하며, 에필로그에서는 소로우의 『월든』을 오늘의 한국 농산촌에서 다시 읽는다.

『버섯처럼 살기』 표지
『버섯처럼 살기』(알렙, 2026) 표지

회보에서 만난 붉실농장

김 동문의 사과 과수원 ‘붉실농장’은 외민동 회보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

책 정보

제목 버섯처럼 살기 — 사과 농부 정치학자가 월악산 숲속에서 건네는 공존과 존엄의 기술
지은이 김영수(정외 82)
펴낸 곳 알렙, 2026년 10월 5일
분량·값 328쪽,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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