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협동조합이 아홉 번째 번역서 『성장이 우리를 구한다는 거짓말』을 냈다. 프랑스 생태경제학자 티모테 파리크의 대표작으로, 9월 30일 착한책가게에서 나왔다. 조합 사무국장인 최재직(서어 95) 동문이 소식을 전해 왔다.
“좋은 책을 찾아서 내고 동지들과 나누는 것이 저희의 작은 기쁨입니다.” 최 동문은 책이 필요한 동문에게 개인 메시지를 주면 보내 주겠다고 했다.
경제는 커지는데, 왜 삶은 더 어려워지나
책은 “경제가 성장해야 우리가 잘산다”는 오래된 믿음을 경제학의 언어로 하나씩 따져 묻는다. GDP는 돌봄·여가·공동체·건강한 환경처럼 삶을 지탱하는 가치는 잘 잡아내지 못하면서, 환경을 해치는 활동이라도 돈만 오가면 늘어난다. 저자는 이런 불완전한 지표 하나가 사회 전체의 목표가 됐다고 비판한다.
기술이 발전하면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녹색성장’의 약속도 여러 연구와 사례로 검증한다. 결론은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 생산하는 경제’만으로는 기후위기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탈성장은 ‘경제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탈성장은 GDP를 무작정 떨어뜨리거나 모두를 가난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생산과 소비를 계획적으로 줄이되, 삶의 질과 평등은 지키도록 경제의 짜임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무엇을 더 만들고 덜 만들지, 노동시간과 부를 어떻게 나눌지를 함께, 민주적으로 정하자는 제안이다.
탈성장을 둘러싼 오해 12가지에 하나씩 답한 장과, ‘탈성장의 교황’으로 불리는 세르주 라투슈에 대한 저자의 반론(한국어판에만 실림)도 눈길을 끈다.
“제목부터 엄청 공감이 갑니다”
김복남(서어 83) 동문은 출간 소식에 이렇게 축하를 보냈다.
번역협동조합은 매해 거르지 않고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담은 책을 발굴해 번역·발간하는 훌륭한 협동조합입니다. 서대문구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협동조합이지요. 마을가수를 넘어 외민동 전속 가수로, 모든 광장의 외민동 깃돌이로도 맹활약 중인 재직 후배가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제목부터 엄청 공감이 갑니다. 번역·발간을 축하해요!
책 정보
- 제목 『성장이 우리를 구한다는 거짓말 — 생존과 번영의 조건을 다시 쓰는 탈성장 경제학』
- 지은이 티모테 파리크 (Timothée Parrique)
- 옮긴이 이미옥·박대진·전광철(불어 87) (번역협동조합)
- 펴낸 곳 착한책가게 · 2026년 9월 30일 · 352쪽 ·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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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가운데 전광철(불어 87) 동문도 외민동 회원이다. 졸업 뒤 줄곧 출판 일을 해 왔고, 지금은 이 책을 펴낸 착한책가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번역과 출판 모두 외민동 회원들의 손을 거친 책인 셈이다. 2013년 설립된 번역협동조합은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 세계협동조합대회 등 300여 개 국제행사의 통·번역을 맡아 왔으며, 『정의로운 식탁』 『시민권력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