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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연정-1> - 여세현 창작소설
작성자
외민동 관리자
작성일
2024-08-05 21:58
조회
30

오늘도 쉼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들판의 곡식은 무럭무럭 커가고 있지만, 온전치않은 생명체는 사멸해가고 있다. 얼마전 가수 현철이 평생 모은돈 100억을 사회에 기부하면서 이승에 하직을 고했다.
가수 현철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치면서도 가수의 꿈을 잃지 않고 혼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가수왕'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봉선화 연정'으로 스타덤에 오른 현철을 생각하니 초성음절이 비슷해서인지 문득 어린시절 복숭아밭 추억이 샘솟아오른다. 그에 관한 추억담을 끄적거려볼까 한다.
봄꽃이 피는 순서대로 자연은 순서에 따라 과실로 돌려준다. 맨먼저 매화가 피고, 다음 살구꽃이 피고, 그다음 복사꽃이 핀다. 그 순서대로 매실, 살구, 복숭아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매실과 살구는 꽃이 먼저 피어서인지, 과실 크기가 작아서인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전에 결실을 맺는다. 그런데 복숭아는 꽃이 늦게 피어서인지, 과실이 커서인지 모르겠지만 한여름이 시작되는 초복 무렵에 제대로된 상품가치를 선보여준다.
요즘 복숭아가 제철을 만나 한창 농익어 사람들의 입을 맛나게 달구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벌레먹은 복숭아가 맛있다.'는 속설을 믿을지 모르겠다. '벌레먹은 사과가 맛있다'는 표현은 많이 접해서 식상하실지 모르겠지만, '벌레먹은 복숭아가 맛있다.'라니.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복숭아를 사먹기 위해서 꼭 밤에 복숭아밭을 찾았다. 왜냐하면 밤에는 복숭아의 과즙과 벌레의 육즙이 섞여도 모르고 맛있게 먹을수 있기 때문일게다. ㅎㅎ
그옛날 복숭아밭은 처녀총각 청춘남녀의 사교장이자 파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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