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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나의 결혼 이야기 · 제4화 — 사령관의 한마디

작성자
여세현
작성일
2026-10-20 19:05
조회
16
연재 · 나의 결혼 이야기
제4화
사령관의 한마디
85학번 어느 촌놈이 장가들기까지의 역정기
글 여세현

점심때가 되자 큰누나 부부와 조카들이 대문에서 몰려들어왔다. 읍내 시댁에서 차례와 성묘를 마치고 서둘러 친정에 인사를 드리러 찾아온 것이다. 내가 어머니께 절대 맞선자리는 안나간다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큰누나 식구들이 먼저 사랑방으로 가서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안방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몇마디 얘기를 나눈 뒤 사태를 파악한 큰누나가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용서하는 시대인데, 총각이 맞선 한번 보는 것이 무슨 흠이 되겠냐. 그리고 니 나이가 벌써 몇이냐. 나가서 아가씨가 맘에 들면 사귀어 보면 되고, 맘에 안들면 그만 두면 되지. 안그러냐?"

"아 글쎄 나는 싫어! 내가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는 심청이도 아니고 누나 말대로 요즘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본인이 싫다는데 왜 자꾸 강요를 해!"

"어휴~ 안돼겠다. 엄마! 나랑 같이 나가요. 나도 어떤 아가씨인지 한번 보고 싶어요."

"그럼 어머니랑 누나랑 둘이 갔다 와. 난 절대 안나갈테니깐."

안방과 마루에서 목소리가 커지자 사랑방에서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로 소란스럽냐고 물으셨다. 참고로 동네 사람들로부터 아버지 별명은 '사령관'으로 불리울 정도로 아버지의 카리스마는 범접하기 어려운 분이셨고 우리집에서 아버지 말씀은 바로 법이었다. 거역하면 안되는...

내가 사랑방에 들어가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있는데, 어머니와 큰누나가 같이 들어와 아버지께 오늘 맞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큰누나는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야 된다면서 어머니의 팔을 잡아 끌면서 일어서려 했다.

이제 아버지의 판단만 남았다. 잠시 뒤 아버지가 나를 쳐다보시면서 나직하게 말씀을 내려놓으셨다.

"갔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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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 사령관의 한마디
나의 결혼 이야기 제4화 만화

작가가 AI와 함께 그린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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