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본 세상

그림으로 본 세상

〈빛의 인드라망 – Indra’s Net〉

Picture of 최숙

최숙

화가, 스페인어과 83

우주의 한가운데, 보이지 않는 그물 하나가 펼쳐져 있다.

그 그물의 모든 매듭마다 맑은 구슬이 매달려, 서로의 빛을 비추며 반짝인다.

그것이 인드라망,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인 세계의 호흡이다.

나는 그 그물 위에서 한 줄기 빛을 그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끊어진 듯 이어지고, 흩어진 듯 만나며,

색과 선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 마음의 파문이 천천히 번졌다.

푸른색의 냉기 속에서도 미묘한 따뜻함이 있다.

그 중심에서 번지는 노란색과 붉은 빛은 깨달음의 순간 , 한 점에서 모든 빛이 일어나는 자리를 상징한다.

서로의 상처를 비춰주며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처럼,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도 빛은 끝내 길을 찾는다.

그림 속의 작은 노란 점 하나, 그것은 깨달음의 불씨였다.

나는 그 빛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나는 부서진 조각이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비추며 살아가는 빛의 구슬이다.

보이지 않는 실로 얽혀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저마다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빛의 인드라망 | 최숙 (Sooya), 2025, 130×130 cm,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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