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스페인어과 83
우주의 한가운데, 보이지 않는 그물 하나가 펼쳐져 있다.
그 그물의 모든 매듭마다 맑은 구슬이 매달려, 서로의 빛을 비추며 반짝인다.
그것이 인드라망,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인 세계의 호흡이다.
나는 그 그물 위에서 한 줄기 빛을 그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끊어진 듯 이어지고, 흩어진 듯 만나며,
색과 선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 마음의 파문이 천천히 번졌다.
푸른색의 냉기 속에서도 미묘한 따뜻함이 있다.
그 중심에서 번지는 노란색과 붉은 빛은 깨달음의 순간 , 한 점에서 모든 빛이 일어나는 자리를 상징한다.
서로의 상처를 비춰주며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처럼,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도 빛은 끝내 길을 찾는다.
그림 속의 작은 노란 점 하나, 그것은 깨달음의 불씨였다.
나는 그 빛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나는 부서진 조각이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비추며 살아가는 빛의 구슬이다.
보이지 않는 실로 얽혀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저마다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