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과 78학번, 전 경향신문 기자
🌞 선후배가 함께한 뜨거운 여름날
지난 7월 5일(토) ‘외민동의 뿌리를 찾아서’ 행사의 일환으로 70년대부터 90년대 학번까지 함께 어울리는 <선배님과 함께해서 든든해요> 모임이 열렸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날 행사는 너무나 즐겁고 뜻깊은 자리였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촛불혁명으로 윤석열의 친위쿠데타를 맨몸으로 무너뜨리고 탄핵에 이어 투표를 통해 민주정권을 새로 탄생시킨 너무나 감개무량한 시점이기에 더욱 그랬다.
들불같이 활활 타올라 끝내 승리를 쟁취한 우리의 촛불혁명은 프랑스대혁명 이래 근현대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시민혁명의 귀감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 인왕산 둘레길에서 되새긴 민주화의 발자취
수십 년 전 학창 시절 민주화운동의 추억을 떠올리며 37명의 외민동 회원들이 이날 오후 3시 경복궁역 근처 이디야 커피점에 모여서 인왕산 둘레길 순례에 나섰다.
현상윤 선배(중어과 74학번, 전 KBS PD)의 구수하고 해박한 해설을 들으며 얽히고설킨 다양한 역사가 서려 있는 서촌 일대를 쉬엄쉬엄 요리조리 둘러봤다.
삼삼오오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늦은 해거름녘 수성동 계곡 기린다리를 지나 인근에 있는 정자에 빙 둘러 앉아 인왕산 순례를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하산 길에 서촌 골목 안 ‘황금정’에 자리를 잡고 소주 맥주 막걸리에 푸짐한 안주를 곁들여 수십 년 동안 깊이 잠들어 있던 추억들을 서로 되새기며 쌓이고 쌓인 회포를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실컷 풀었다.
박정희 유신독재, 전두환 신군부 쿠데타, ‘서울의 봄’,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 격동기를 겪으며 군부 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에 앞장섰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촤르르 돌아가며 여기저기서 하하하 깔깔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 외민동가에 되살아난 청춘의 열정
취기가 오르면서 외대민주동우회 주제가인 외민동가를 기타 반주에 맞춰 다함께 우렁차게 부르니 ‘그 때 그 시절’ 솟구치던 뜨거운 열정이 생생히 되살아나 절로 감격의 눈물이 글썽거렸다.
외민동가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부를 때마다 총알처럼 가슴에 하나하나 박히듯 고조된 기분에 짜릿한 감동이 철철 흘러넘쳤다.
🤝 시간을 초월한 동지애
연일 자욱한 최루탄 연기 속에서 눈물 질질 흘리고 콜록거리며 투쟁하다가 어느새 대학 캠퍼스를 떠나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노조운동, 시민운동 등에 몸을 바쳐 왔던 민주화 동지들!
사회 각 분야에서 ‘황야의 이리’처럼 고군분투했던 선후배들이 이제 머리에 흰 이슬을 인 채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무정한 세월의 벽은 눈 녹듯 사라지고 역발산기개세의 청년들로 다시 태어난 열기로 활활 타올랐다.
🚩 다시 일어선 민주화의 깃발
외민동이 구심점이 되어 촛불혁명의 깃발을 높이 들자 여기저기 흩어져 항쟁하던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 일어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에 나섰던 선후배들끼리 격의 없이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끈끈한 조직이 결성되었으니 이보다 더한 경사가 어디 있겠는가!
특히 쿠데타 발생 급보에 즉각 여의도 국회로 달려가 맨몸으로 계엄군 병력의 진입을 막은 16인의 회원 전사들과 집행부의 노고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 미미한 시작, 창대한 미래
비록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으로 외민동이 회원 수를 한 명 한 명씩 늘려가다 보니 무려 700명을 거뜬히 넘어서 전국 민주동우회들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임으로 회자된다고 하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뿌듯함이 절로 불끈거린다.
좌충우돌 홀로 외로이 투쟁하다가 기득권 세력의 단단한 철벽 앞에 셀 수도 없이 좌절하기도 했지만 민주화의 대의에 공감하는 후배들이 유구한 맥을 이어 꼬리에 꼬리를 무니 그 기쁨 어떻게 필설로 다 표현하겠는가!
🔗 영원한 동행의 약속
선후배 각자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이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죽는 그날까지 우리 서로 손에 손잡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빛과 소금이 되자꾸나!
'불의에 맞서 하나 된 우리
자유와 정의를 외쳤네
최루탄 연기 자욱한 거리
어깨 걸고 함께 나아갔네
두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던
하나의 목소리를 어찌 잊으리
하늘빛 깃발 아래 모인 우리
세월 흘러도 변치 않는 우정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네
외민동 외민동 우리의 약속 우리의 믿음
외민동 외민동 나 너 우리 함께 가리라!'외민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