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하다
—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 시청에서 경복궁까지
김현주
외민동 동북지회 회장, 한국어교육 83

토요일 오후 3시 시청역! 기후정의 행진의 본대회가 시작된다. 외민동은 이 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시청역 8번 출구로 모이기로 했다. 내가 도착하니 집회가 벌써 진행되고 있었다.
시청역 주변에는 어린아이부터 60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마치 축제를 즐기듯 참여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동물 모양의 모자를 쓰거나 옷들을 만들어 입고 있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재활용 상자의 뒷면을 활용하여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알록달록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구호를 적기도 하며 정성 들여 만든 것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우리의 어린 친구들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후정의를 이루기 위해 어떤 실천들을 할까 생각하며 만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하였다.

하나 기억에 남는 피켓은 아쿠아리움에 있는 벨루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것이었다. 차가운 바다에서 잡혀 와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는 것이 슬프다.
올해 919 기후정의행진의 슬로건은 AI 시대와 맞물려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였다. 약 600여 개의 단체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서울 외 17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다고 한다. 조직위원회는 정부의 대규모 산업개발 정책인 3대 메가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며 다섯 가지를 요구했다.
조직위원회의 5대 요구
- 탈핵, 탈화석연료 및 공공재생에너지를 통한 정의로운 전환
- 평등하고 존엄한 삶의 기본권 보장
- 생태적 전환과 공공성 강화
- 생태적 친환경 농업 전환과 농민의 권리 및 먹거리 기본권 보장
- 전쟁과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종식 및 기후 위기 대응

행진 경로
시청역 → 세종대로사거리 → 종각역 → 안국동사거리 → 경복궁


본대회가 끝나고 시청역을 출발하여 광화문사거리와 종각역 사거리를 지나 경복궁 앞까지 거리 행진이다. 외민동 깃발을 휘날리며 출발하니 외대 재학생 2명이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여 함께 행진하였다.


행진이 끝나고 식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푸른 하늘에 휘날리는 옥색 깃발이 흩어져 있던 외대 동문들을 하나로 모은다.
행사의 마무리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였다. 죽은 듯이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조용히 땅에 누워 기후 불평등에 저항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5분간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숙연해졌다.

다시 한번 기후 정의를 새겨본다. 기후 변화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자가 일치하지 않는 불평등한 현실과, 이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에 함께 힘 보태는 외대 동문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 평화롭고 평등한 그날까지 외민동이 함께 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