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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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세력 척결 없이는 사회 대개혁도 없다

촛불행동 김민웅 대표(정외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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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민동

편집자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인 2022년 3월 26일부터 3년간 매주 광장을 지켜온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외민동 동문인 그는 2019년 조국 사태 때부터 ‘정치 검찰 쿠데타’를 경고하며 일찍이 투쟁에 나섰다. 많은 이들이 “결정적 계기도 없는데 왜 성급하게 나서느냐”고 했지만, 결국 그의 예견은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현실이 됐다.

🕯️ 매주 토요일 광장에서, 김민웅 동문이 그리는 주권혁명

김민웅 동문은 윤석열의 내란을 단순한 돌발 행동이 아닌 “3년 투쟁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쿠데타 세력이 궁지에 몰려 자폭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광장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단체 “촛불승리 전환행동”이라는 원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촛불행동의 최종 목표는 사회 대개혁이다. 하지만 김민웅 동문은 “내란세력 척결과 사회 대개혁은 분리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1949년 반민특위가 박살 나면서 80년이 이렇게 됐다”고 역사의 교훈을 환기했다.

그가 강조하는 ‘광장의 일상화’와 ‘주권혁명’은 기존 시민운동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이다. 그는 지금도 매주 토요일 광장에 선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광장이 없는 국민주권 시대는 없다”는 그의 철학은 3년간의 긴 여정을 통해 현실로 입증됐다. 외민동 활동에도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내는 김민웅 동문을 만나 그의 투쟁 철학과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외민동: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인 2022326일부터 매주 집회를 시작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당시 주변에서는 결정적 계기도 없는데 왜 성급하게 나서느냐는 반응도 있었을 텐데요.

🎤김민웅: 그거는 이제 과정을 조금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 투쟁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2019년 조국 사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검찰이 조국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처음으로 ‘정치 쿠데타’라고 명명했어요. 검찰이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분명히 보였거든요. 제가 기사로 올린 글이 페이스북과 포털을 통해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그 글을 읽고 정치 인식을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흐름이 이어진 끝에 윤석열의 집권이 이뤄졌고, 저는 그 자체가 쿠데타 세력의 집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 망설일 이유가 없죠. 누군가가 희생당한 후에 움직이자는 건 비극을 되풀이하는 길입니다. 실제로 이태원 참사 같은 희생이 벌어졌습니다. 언론은 촛불행동의 투쟁을 외면했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2022년 3월 26일, 첫 집회를 열고 이후 매주 빠짐없이 광장에 섰습니다. 싸움은 예고 없이 오지만, 준비된 자만이 이깁니다.

외민동박근혜 탄핵 투쟁은 몇 개월 만에 이뤄진 것에 비해 이번에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투쟁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해오셨어요. 이런 장기 투쟁을 가능하게 한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김민웅박근혜 때는 몇 개월이었고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다며 사람들은 그 모델을 생각했죠. 근데 우리는 그거는 이제는 아니다.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이것이 촛불행동이 끊임없이 해왔던 일이에요.

박근혜 탄핵은 임기 말이었고, 언론과 정치권, 심지어 일부 여당까지 여론에 떠밀려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죠.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임기 초였고, 언론은 철저히 이 싸움을 외면했고, 정치권은 무기력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싸움을 지속하려면 ‘조직된 시민’,’조직된 주권자’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끝까지 간다.’ 언론이 외면하든, 정치권이 침묵하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원칙이요. 그리고 주권자를 조직하는 게 핵심이다라는 원칙 아래 매주 집회를 열고, 광장을 일상화시켰습니다. 주권자의 일상 속에 광장을 세우는 일, 바로 그것이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십 년을 민족 해방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그 힘을 받아서 하는 거지.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동력이 만들어졌고, 그 동력이 결국에는 탄핵이라는 천장을 뚫어냈고, 그래서 탄핵 정국을 만들어냈어요.

외민동2019년 조국 사태 때 정치 검찰 쿠데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셨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투쟁을 어떤 하나의 맥락으로 보시는 건가요?

🎤김민웅물론입니다. 완전히 하나의 연장선입니다. 2019년 조국 장관을 향한 검찰의 공격을 보고 저는 단번에 정치 쿠데타라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정치적 중립을 가장하면서도,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며 권력을 잡으려는 세력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시민사회 대부분은 이를 단순한 문재인 정부 내부 권력투쟁으로 축소해서 이해했고, 그게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정치 검찰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자기들의 권력 안에서도 저렇게 유린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국가 권력을 장악하면 어떻게 될까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죠. 그럼 처음부터 막아야죠.

조국 수호라는 말이 나왔던 것도 특정 인물에 대한 팬덤이 아니라, 민주주의 수호였습니다. 검찰개혁의 수장을 지켜내지 못하면 개혁이 좌초되는 것이지요. 이후 상황은 그걸 입증했습니다. 그걸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결과,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2019년부터 2022년,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진 싸움은 명백한 하나의 흐름입니다. 검찰 쿠데타에 맞선 주권자의 반격, 바로 그것입니다.

❓외민동: 탄핵 청문회 청원 150만 명 달성, ‘대파 총선등 여러 혁신적인 방법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내셨는데, 당시 전략과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김민웅선거는 보통 운동의 블랙홀입니다. 모두가 후보와 정당에만 집중하면서 광장은 잊히죠.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생각했습니다. 이 블랙홀을 투쟁의 무대로 바꾸자. 그래서 ‘대파 총선’을 기획했죠. 시위현장, 거리, 유세장, 어디서든 시민들이 대파를 들고 외쳤습니다. 웃기지만 강력한 메시지였고, 대중적 공감을 끌어냈어요.

그 흐름을 ‘탄핵 총선’으로 연결했습니다. 탄핵에 동의하는 후보들과 협약을 맺었고, 실제로 약 20명이 당선됐습니다. 이들이 ‘탄핵 국회’의 교두보 역할을 한 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청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틀 만에 5만 명이 참여하고, 이후 150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국회 청원 제도는 까다롭고 복잡한데, 그 절차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돌파한 겁니다. 정치는 따라온 것이고, 우리 주권자가 이 정국을 이끌었던 거라고 볼 수 있지요.

외민동윤석열이 12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이를 단순한 돌발 행동이 아닌 ‘3년 투쟁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하셨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김민웅: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며 내세운 명분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 국회가 탄핵과 예산을 빌미로 국정을 마비시켰다. 둘, 퇴진 집회 등 대통령 취임 전부터 자신을 공격하는 세력이 있었다. 이 두 가지, 전부 주권자 국민이 해온 일이죠. 우리는 매주 광장에서 집회했고, 청원을 조직했고, 정치권을 압박했습니다. 시민운동 차원에서 촛불 행동의 3년 동안의 끈질긴 투쟁으로 궁지에 몰렸던 거죠. 결국 궁지에 몰린 윤석열이 선택한 건 자폭이었어요. 바로 계엄입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자들이 쿠데타로 망한 거죠.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계엄조차 국민항쟁의 결과라고요. 우리가 없었다면 윤석열은 무난하게 5년을 버텼을 겁니다. 촛불 행동이 없었다면, 내란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를 밀어붙였고, 그는 스스로 자멸을 선택했습니다. 3년 동안 이렇게 한 거는 우리 운동사에 없었던 일이에요. 전 세계에도 없어요. 이건 분명한 국민의 승리입니다.

🗣️ “아가리를 벌리는 것이 민주주의다” – 광장의 일상화를 말하다

❓외민동: 광장의 일상화주권혁명이라는 개념을 강조하시는데, 기존의 시민운동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왜 광장이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김민웅기존의 시민운동은 정치와 거리를 두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정치 한복판으로 들어갔습니다. 2022년 10월, ‘주권혁명’을 선언했습니다. 시민이 정치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원칙, 정치란 더 이상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선언이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주권자가 바로서는 일입니다. 2016년 이후에 뼈저린 경험이 뭐예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난 다음에 모두가 흩어졌잖아요. 그러면서 촛불정부라는 말은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윤석열 정권이 됐고요. 이걸 되풀이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광장을 조직화한다, 조직된 주권자만이 민주주의를 살린다, 이게 모토예요.

이번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주권 정부로 호칭을 했을 때 굉장히 기뻤어요. 3년 동안 내내 부르짖은 게 그거였거든요. 주권자. 3년 전만 해도 주권자라는 말은 추상적이고 개념만 있었지 현실 정치 용어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젠 당연하게 사용하잖아요?

우리에겐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말하고, 논쟁하고, 함께 행동하는 민주주의. 그것이 바로 촛불광장입니다. 제가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얘기해요. 그 고대 민주주의의 아고라는 ‘아가리’, 우리말의 아가리다라고. 아가리를 벌리는 것이 민주주의인 거죠. 그래서 이 광장이 일상으로 있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 때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또 속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수호하기도 하고 압박하기도 하고 견인을 하기도 하고 또 싸우기도 해야 되고. 외세, 쿠데타, 내란 사태…. 과제가 다 남아 있잖아요. 싸움은 특정한 시점에만 하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광장의 일상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민동현재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내란 세력 척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치권에만 맡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김민웅내란은 아직 안 끝났어요. 내란을 척결하지 않으면 개혁은 불가능해요. 실제로는 이번에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국가 시스템 전체는 이들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게 너무 분명하죠. 그러니까 내란 수괴를 아직도 못 잡고 있는 거잖아요. 그게 그만큼의 힘의 차이예요. 윤석열 체포를 우리는 보지 못했어요. 뒤통수만 봤지. 그것만큼 우리 힘이 부족한 거죠.

검찰, 사법부, 국방부, 언론—전부 그대로입니다. 특검 사무실은 여전히 검찰청 안에 있고, 계엄 음모를 다룰 군사반란 수사는 빠져 있어요. 조희대도 여전히 대법원장 자리에 있죠. 이것들이 척결되지 않으면 그 어떤 개혁도 위태롭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회 대개혁은 내란 세력에 대한 완전한 척결을 동반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거죠. 근데 1949년 반민특위가 6월 6일 날 박살나잖아요. 그러면서 그 이후에 80년이 이렇게 된 거잖아요. 친일 매국 세력들이 주류 세력이 된 결정적 사건이잖아요.

그리고 정치권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정치는 늘 타협을 말하죠. 협치, 중도, 조율… 그 틈에서 정의는 자주 잊혀집니다. 그러니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 정치권을 압박하고, 감시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선언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광장의 역할이고, 주권자의 책임입니다.

외민동사회 대개혁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 건가요? 내란 세력 척결과 사회 대개혁은 어떤 관계에 있나요?

🎤김민웅촛불행동은 원래 이름이 촛불승리 전환행동이에요. 그러니까 정치 투쟁에서 이기고 전환행동이 사회 대개혁이잖아요. 대선 이후에 우리가 진행하는 집회의 명칭을 내란세력 척결 사회 대개혁으로 바꾸었어요. 바로 이거예요. 내란세력 척결과 사회 대개혁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니까. 사회 대개혁은 내란세력에 대한 완전한 척결을 동반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거죠.

내란 세력 척결 없이는 사회 대개혁이 불가능합니다. 이 둘은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전시작전권, 국가보안법 폐지, 사법개혁, 재벌 해체—이 모든 과제들이 내란 세력과 직결돼 있습니다. 이들이 붙잡고 있는 권력 구조를 허물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도 겉돌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예요. 전시작전권? 돌려받는 게 아닙니다. 주권이기 때문에 우리가 행사하면 되는 겁니다. 주한미군이 동북아 분쟁에 출격하는 출격기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말을 못 해요.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합니다. 경제도 재벌의 독과점 지배 구조를 무너뜨리고, 주권이 국민에게 돌아오게 만드는 것, 그게 진짜 개혁입니다. 정의로운 사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외민동외민동 같은 조직이 현재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현재 지식인 사회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하셨는데요.

🎤김민웅난 참 놀랐는데 외민동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우리가 운동할 때는 무슨 조직이 있었던 게 아니었으니까. 70년대는 조직운동이 없었고, 80년대 들어서 조직운동이 이루어지죠. 그런 바탕이 있어서 지금의 외민동이 존재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객관적 정세에만 의존하는 방식이에요. 그건 주권자로서 정세를 자신이 바라보면서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객관 정세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되면 주도권은 정치권이나 언론이 가져가요. 그건 주권자가 아닙니다. 주도권은 늘 시민에게 있어야 하고, 정세를 주도해야 합니다.

지식인 사회는 너무 메말라 있습니다. 지금 지식인들이 현장에서 함께 숨 쉬면서 그 목소리를 함께 나누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주권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이건 국민주권 시대에 맞지 않는 방식이죠. 그래서 외민동 같은 조직이 필요합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현장을 읽고, 행동으로 조직해야 합니다. 깃발만 드는 게 아니라, 생각과 철학을 퍼뜨리는 역할도 해야 해요. 개인이 아니라 조직된 개인, 그게 지금 가장 필요한 힘입니다.

외민동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외로운 싸움을 이어오시면서 지치지 않으셨나요? 앞으로도 계속 투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후배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민웅제가 지쳐 보이나요? (웃음) 사실 저는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울 때 ‘지쳐서’ 멈췄던 적이 있었을까요? 지금 우리는 우리 주권조차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남북문제도 있고, 국제정세 속 동아시아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도 있잖아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한 세대가 자기의 영혼을 갈아 넣을 각오로 시대를 살아내야 합니다. 그것 없이 다음 세대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치열한 실천뿐 아니라, 그 실천 속에서 탄생하는 사상과 철학입니다. 혁명적 상황을 겪으면서도 혁명적 사상이 태어나지 않고 있다는 건, 우리 모두가 되짚어봐야 할 문제예요. 다음 세대를 책임질 사상과 교육의 대개혁이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저는 스스로 지쳤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요. 물론 개인의 체질이나 성향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껴안고 나아가야 할 공동체적 문제입니다.

외민동 동문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을 살아왔지만, 공통적으로 마음속에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품고 계시잖아요. 저는 그런 소신이 결국은 그 사람의 품격을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그런 개인의 마음이 모여 전체의 의지가 되고, 그 의지가 다시 개인에게 힘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공동체의 축복 아닐까요?

제가 요즘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2016년, 그리고 2022년에 다시 싸움을 시작했을 때, 그 두 시기의 결정적 차이가 무엇이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단연 “주권자 우리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 차원에서 ‘외민동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차이가 과거와 지금을 가르는 기준점이에요.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첫째는 ‘광장의 일상화’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아고라 없는 민주정치를 상상할 수 없듯이, 오늘날 광장이 없는 국민주권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함께하지 못하는 날엔 돌아가면서 하면 됩니다. 마치 매주 예배드리듯, 우리는 주기적으로 광장에 나가야 해요. 그 자리가 곧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각성하고, 기운을 얻고, 행동으로 나아가는 공간이 되니까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합니다. 내란 세력을 척결해야 하고, 조희대 법무부 같은 반헌법적 구조 역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고민할 게 없습니다. 행동만이 남아 있습니다.

One Response to “특별인터뷰

  • 윤석열 정부 초장부터 대다수 민주ㆍ진보진영이 좌고우면할 때 과감히 퇴진투쟁을 시작한 촛불행동의 선도성에 경의를 보냅니다.
    저 정부, 좋은 정부 아니야, 나쁜 정부야 하는 확신이 든다면 바로 행동에 돌입하는 게 맞지요.
    2019년 조국 장관 수호가 민주주의 수호라는 말씀엔 별로 동의하진 않지만, 광장의 일상화, 지속적인 광장투쟁의 필요성에는 전폭 동의합니다.
    “조직된 개인”의 중요성도 언급하셨는데, 사회 전체의 대개혁을 이루려면 광장뿐만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조직된 노동자들의 행동도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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