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외민동 송년회(총회 & 따뜻한 동행)
2025 외민동 송년회(총회 & 따뜻한 동행)
-뒷이야기 그리고 다가올 시간들
김 복 남
기획위원장, 스페인어과 83
“따뜻함, 가족 같은 정, 동문의 연대감, 더불어 산다는 가치”
“외민동의 지향성을 보여준 것 같은…”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위로를 넘어 기운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회원 수 증가와 투쟁 참여도 잘해서 좋지만, 내부 회원들의 결속과 사회적 연대까지 노력하고 있어서…”
<2025 외민동 송년회(총회 & 따뜻한 동행) 만족도 조사 결과 중>
참여했던 회원들의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소감이자 동시에 “외민동은 뭐 하는 곳이야?”에 대한 답이기도 한 것 같아 소개합니다. 참여한 회원들의 응답을 보며 고민하며 기획한 행사 의도가 잘 반영되었구나 싶었고, 후한 점수를 준 동문 회원들이 고맙기도 했답니다.
3시간 안에 담아낸 세 가지 행사
외민동의 사업과 활동은 조직 운영 규모에 비해 매우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 활동 모습 또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저 또한 기획위원장으로 함께하지만, 상근자 한 명 두지 않은 조직으로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가 다반사입니다.
700명을 넘어 800명을 향한 회원 수가 그냥 만들어지지 않음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 이유로 3시간 안에 총회, 따뜻한 동행, 송년회까지 담아내야 하는 기획은 거의 엄청난 미션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담소가 있는 식사 시간까지 확보하면서 말이지요.
시간을 압축하고 내용을 우겨 넣어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꼭지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단독 행사를 열 만큼 내용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12월은 별다른 모임 약속이 많지 않아도 그냥 분주한 달이지요. 하루하루 숨 가쁘게 달리는 사이에 1년을 다 보냈다는 황당함, 새해를 잘 맞이하기 위해서도 한 해 벌인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 단도리 다짐들, 이 모임 저 모임 송년을 빌미로 잡히는 일정들…
그 사이로 외민동 송년 모임에 일정을 빼고 서울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모교까지 쉽지 않게 찾아올 회원 동문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 번에 총회와 따뜻한 동행과 송년회까지 지루하지 않고 알찬 행사가 가능할 것인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25년
외민동 또한 거의 반년 가까이를 윤석열 탄핵과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광장에서 보내는 동시에, <2025 외민동 집행부 워크숍>을 필두로 <‘땅에 내린 별, 내란을 넘다’ 출간기념회>, <5.18 광주 역사기행 & 정읍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탐방>, 대선 이후 <외민동의 뿌리를 찾아서>, <확대 일꾼 수련회>, <외민동 홈커밍데이>, 그리고 1년을 관통하며 가장 활발했던 회원 활동으로 올해 새롭게 시작된 회원 주도의 다양한 소모임 활동—문화탐방, 외민산악회, DMZ평화농부, 사회연대경제탐색단—뒤늦게 만들어진 소모임 ‘달리자 외민동주’의 평화마라톤까지, 수많은 일상 활동들과 3개 지부의 탄생(경남지회, 서울 동남부지회, 고양파주 서북지회)까지… 나열하기도 숨이 찰 정도입니다.
올해 마지막 운영회의 자료로 제출된 A4용지 5장을 (글자 크기 10포인트) 빽빽하게 메운 총회 사업 보고(주요 일자별 활동 내용)는 그야말로 눈이 아파서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5분 영상이 15분이 된 사연
분기별 회지 발간을 통해 외민동 활동을 회원들과 공유해 왔지만, 그와 별개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총회에서 이 많은 사업과 활동을 어떻게 보여줄 것이며 이후 계획은 또 어떻게…
총회에 할당된 시간이 25분이니, 문서 자료는 별도로 공유하고 우리의 든든한 백 현상윤 선배님께(중국어과 74) 5분 이내의 보고 영상 제작을 요청해서 대체하는 수법을 동원하기로 합니다.
“선배님~ 5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주세요. 다양한 소모임 활동도 꼭 넣어주시고요.”
“5분 불가. 10분 영상으로 만들어보겠음!”
총회 전날 거의 날밤을 새며 만드신 영상은 총회 전주에 진행된 ‘공동 김장’까지 알차게 들어가 있었고, 결국 15분짜리 멋진 보고 영상이 탄생했습니다.
읽기에도 눈이 아픈 정도의 많은 활동을 5분 안에 만들어달라는 주문은 애초부터 가당치도 않았던 것이었지요. 그 많은 활동과 기록들을 편집하는 어마어마한 미션을 15분 안에 기획 및 편집한다는 것 또한 그나마 그 업계의 베테랑이니 가능한 일이었고요.
한 해 외민동 사업과 활동은 안 그래도 늘 숨에 찰 정도였는데, 윤석열과 내란 세력 덕분에 더더욱 뜨거웠고, 회원들의 다양한 일상 욕구와 필요는 외민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가열차게 전개된 것이 그 이유입니다.
따뜻한 동행, 외민동의 정체성을 담다
‘따뜻한 동행’은 이번 송년회(총회 & 따뜻한 동행) 중 가장 좋았던 행사로 참여자 중 72%가 꼽았을 정도로 외민동의 정체성이 잘 반영된 행사입니다.
많은 동문 회원이 십시일반 협동으로 기금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이미 우리를 훈훈하게 만들고 외민동의 저력을 느끼게 하지요.
우리의 청년기를 관통했던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함께했던 선후배 동료들을 잊지 않고 때론 그들의 가족을 기억하는 일, 끊임없이 요구되는 사회 변화를 위해 다양한 현장에서 과거의 우리를 오늘로 이어주는 회원 동문들을 응원하는 일.
이런 실천들은 외민동에 모인 우리로 하여금 기득권을 유지하는 관습적이고 부정적 의미의 학연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꿈꾸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연대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협력을 실천하는 학연 공동체임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이념과 가치로서 머물거나 과거에 대한 회상과 위로로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소소한 실천으로 지금의 나를 바꾸려 노력하는 진정한 ‘생활 진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추동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외민동 어워즈, 숨은 보석을 발굴하다
올해 송년회는 ‘외민동 어워즈’로 짧지만 따뜻하고 유쾌하게 기획했고, 참여자의 22%가 가장 좋았던 행사로 선택해주었습니다.
외민동의 양적 성장에 임원 및 집행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기여한 바도 크지만, 동문 회원 다수가 다양한 역할로 참여하는 기여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질적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2025년은 12.3 계엄 이후 내란 세력 청산을 위한 집회가 열린 광장에서 외민동 깃발을 보고 찾아온 신입 동문들이 많았습니다. 가입은 했지만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회원들 또한 자주 광장을 찾기도 했고요. 또한 그중에는 집회뿐 아니라 다양한 외민동 행사와 소모임까지 활동을 확장하거나 자발적으로 역할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보석 같은 여러 동문들이 점점 늘어난 것 또한 큰 변화입니다.
외민동 어워즈는 조용히 마음 내어 소소한 역할로 손을 보태거나, 누가 봐도 칭찬하고 넘어갈 만한 동문 회원을 발굴하여 알리고 내년에도 지속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동문 회원을 위한 어워즈였습니다. 열 명이 채 안 되는 분들이 수상했지만, 이분들이 대표한 동문 회원은 훨씬 더 많았음을 기억하고자 만든 상이기도 합니다.
집행부 모두가 그렇듯이 숨은 보석들이 자신만의 역할로 모두를 빛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함께 그 기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담았는데, “참신하다” “기발하다” “가볍고 유쾌한 상 이름” “코믹 터치”… 여러 표현으로 공감해주는 동문 회원들 덕분에 함께 작당한 기획위원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총회의 내실화를 고민하며
시간에 쫓기며 진행되었던 작년 총회 경험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외민동 회원 수가 이미 700명을 넘어섰다는 점은, 총회가 외민동의 1년 사업과 활동을 공유하고 다음 해를 계획하는 중요한 시간으로서 그 무게감이 커졌다고 느껴졌습니다.
기획 총괄자로서는 이제 총회는 회기를 끝내고 새해에 열고, 송년회 및 따뜻한 동행은 연말에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러나 바쁜 회원 동문들이 이 중요한 행사를 위해 두 번이나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부담 앞에서 멈칫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외민동이 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가 많다는 것도 분리 진행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 만족도 설문조사 답변 중 다음 개선점은 생각해볼 일입니다.
“총회보다는 동행 프로그램 위주로 흘러갔다는 점과 합리적인 재정 지출과 투명한 관리 등을 위해 회계 보고는 꼼꼼하게 이루어져야…”
총회의 내실화를 제안한 것으로, 800명을 넘어서 멀지 않아 회원 1,000명을 맞이하는 외민동을 상상하면 대의원 방식을 통한 총회 제도의 변화도 필요한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별·학번별·지역별… 다양한 단위의 모임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과제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따뜻한 동행’은 기금의 안정성·효과성·지속성 제고를 위한 법인화 고민을 열어두고 있다고 총회를 통해 공유된 바 있습니다.
"더 단단하게!" "더 가까이!"
내년에는 이렇게 굵직한 일들이 한 발씩 더 나아가는 성장이 뒤따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필요한 것을 함께 해결하는 일상 모임도 더 활발해지고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재미에 의미까지 얹어진 특별한 문화 활동, 함께 건강 돌보기, 토론과 탐구, 필요를 해결하는 새로운 궁리들…
새로운 얼굴들이 함께 힘 보태 만들어가는 외민동을 상상하면, 병오년 한 해 활동 보고 영상은 아마 20분으로도 확실히 모자랄 듯합니다. 더불어 기획위원회는 이렇게 새롭고 풍성한 변화를 어떻게 더 참신하고 알차게 담는 기획을 해낼까 골머리를 앓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내년 총회와 송년회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겠지요!
함께 걱정해주고 함께 힘 모아주고, 함께해서 참 다행임을 느끼게 하는 든든한 또 하나의 공동체로 같이 지켜나가 봅시다.
활활 타오르는 형국이 짙은 병오년 한 해, 외민동 동문 회원님들의 삶과 일상도 더 활기차지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