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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1박 2일, 85학번의 봄
신문방송학과 85
“다시 시작하는 청춘을 위하여”
다시 시작하는 청춘들,
오늘이 가장 멋진 날이다.
나이가 뭐가 중요환갑
우리가 바로 ‘갑’이다. 환갑이다
외민동 85학번은 총 79명이다. 숫자만 보아도 압도적이며 외민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집회와 행사에 많이 참여하는 학번이 바로 85다. 학창 시절에도 강단 있고 결속력 강한 학번으로 이름났으며, 지금까지도 그 끈끈함은 여전하다.
아쉽게도 많은 동기들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환갑을 치르자는 이야기는 무려 2년 전부터 나왔다. 조직위원장 함칠성이 중심이 되어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항상 우리는 그의 추진력을 믿는다. 처음에는 중국 이장으로의 여행 이야기도 나왔다. 현지에서 객잔을 운영하는 후배까지 있어서 충분히 실현 가능해 보였다. 이어 대학로 공연장에서 시낭송과 콩트, 율동을 곁들인 기념공연 아이디어도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었다.
결국 우리는 강화도 1박2일 여행을 선택했다. 동기 최인숙이네가 운영하는 펜션이 좋은 곳에 있고,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 의미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라는 점에서 고민도 있었지만, 오히려 공기 좋은 곳에서 힐링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행사 일정이 확정되자 동기들은 회비를 선뜻 선입금했고, 몇몇 찬조금이 더해지면서 재정적으로도 든든한 준비가 이루어졌다. 개인 회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으나, 서로를 향한 마음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 1일차 – 웃음과 추억의 시작
아침 일찍 삼삼오오 모여 차량을 나누어 출발했다. 반월에서 온 박종호 동기는 아내와 함께 동행했고, 대구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임기현 동기의 발걸음은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마니산 아래 한옥 식당에서의 점심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강화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했다. 이어 방문한 전등사에서는 산책과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고즈넉한 역사와 풍경 속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냈고, 가는 곳마다 단체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온수리 성공회성당에서는 고안경이 모두를 두 줄로 세워 멋진 단체 사진을 연출하며 또 하나의 장면을 남겼다.
봄이 오려고 움트는 길목에서, 동막해변의 숙소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깊은 위로와 평온을 선사했다.
숙소인 동막해변 스토리펜션에 도착하자, 우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79명의 이름이 새겨진 그 배경 앞에서 모두가 뿌듯함을 느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청춘의 재출발’이라는 것을.
하지만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동막해변 스토리펜션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풀고 플래카드를 걸었다. 79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그 배경 앞에서, 우리는 각자의 이름을 찾으며 웃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이선민의 목소리가 울렸다.
“내 이름이 없다.”
순간 모두가 플래카드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이름. 이선민의 이름이 플래카드에서 누락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이름만 찾아보느라 선민이가 보기 전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놀라움과 당혹감 속에서 모두가 함께 확인했지만, 끝내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재우가 까만 펜으로 이선민이라고 직접 이름을 썼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며 우리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았다.
🌊 동막해변의 노을
각자의 컨디션에 맞추어 움직이기로 한 우리는 해안 데크를 따라 동막해변으로 향했다. 날씨는 온화했고, 바람은 가볍게 불어와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썰물로 드러난 갯벌, 갈매기, 바람, 그리고 바다. 그때 김형주는 여전히 쌀쌀한 날씨임에도 양말을 벗고 백사장의 모래를 밟으며 웃음을 터뜨리는 여유를 만끽했다. 그 장면은 그날의 자유로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썰물로 드러난 갯벌과 그 위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때에 해안가를 거니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 위를 유영하는 갈매기들은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루었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분오리돈대에 올라 바라본 동막해변은 조용하면서도 웅장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올라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만한 장관이었다. 보랏빛으로 물든 노을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었다.
🎉 환갑연의 밤
저녁 식사 자리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왔다. 광진구에서 기자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홍진기의 합류에 이어, 서울에서 축하 사절단으로 온 김종찬 회장과 남일 사무국장의 방문은 큰 기쁨이었다. 오길준, 임은영, 정석원 등 서울에서 온 축하객들의 방문은 모두를 감동시켰다. 이중원 상임부회장님은 이택완과 함께 이해웅이 차로 와서 저녁 시간부터 함께 해주었다.
레코드 카페에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사회를 맡은 공기호 부회장의 재치 있는 진행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늦게 도착한 신철우도 우리와 함께 했다. 퀴즈, 선물, 그리고 진솔한 소회 발표까지 모든 순간이 의미 있었다. 1985년에 대학에 들어와 지금까지 41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까지 함께한 우리는 서로의 삶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다.
이후 펜션에서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노래, 웃음, 추억, 그리고 진심이 어우러졌다. 최인숙의 남편은 모닥불과 바비큐를 묵묵히, 큰일을 마다않고 준비해주었다. 임은영이 애써 준비한 재료들과 함께 모닥불 옆에서 구운 고구마와 바비큐는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 2일차 – 여유와 마무리
다음 날 아침, 모두가 자연스럽게 일어나 정리를 마쳤다. 함께한 시간만큼이나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부집에서의 아침 식사를 시작으로, 아침 과일과 커피를 함께 나누었다. 석모도 수목원 근처에서는 류미숙이 합류하며 반가움을 더했다. 석모도에 머물고 있던 그녀와 함께 민머루 해변 근처 베이커리 카페를 찾았다. 찻집에 앉아 나눈 담소는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의 꽃이었다.
마지막 식사 장소 외포리꽃게집에서 강화도 특산물인 꽃게와 밴댕이무침 등으로 풍성한 상이 차려졌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재우 회장이 챙겨준 선물 꾸러미가 모두의 손에 한가득 들려있었다. 청국장과 떡, 순무를 가득 담은 선물 꾸러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마음을 가득담은 사랑이었다.
1985년, 그때 처음 불렸던 이름들이 41년이 흐른 지금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여러 동기들이 다급한 일이 생겨 합류하지 못하고 끝내 함께하지 못한 것이 서운하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를 기억하며,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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