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2024 외민동+따뜻한 동행 수상자 및 수상소감

– 2024년 자랑스러운 외대 민주동문상

– 민주화운동 유(공)자녀 장학사업 및 생활지원사업, 현장활동가 응원사업

 외민동은 2023년부터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동문들과 그 자녀들을 지원하고, 사회적 정의를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을 응원하기 위해 ‘외민동+따뜻한 동행’이라는 이름 하에 특별회비 모금을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도 11월 1일부터 시작된 모금은 25일 만에 목표액인 2천만 원을 달성했으며, 12월 6일(낮 12시 기준) 현재 총 115명의 동문께서 참여해 주셨고 모금 합계액은 총 ₩26,759,667으로 모금 목표액(2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기금 모금이 시작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한 것은 동문들의 깊은 연대와 헌신 덕분입니다. 외민동은 모금액을 통해 수혜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동문 공동체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외대민주동문상

📋 지원 대상 : 모교 동문 중 민주화운동에 공헌했거나 헌신하고 있는 현업 활동가로서 타의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될 만한 사람

📋지원 내용 : 1명, 상패 및 금 300만 원 지급

❤️민주화운동 유(공)자녀 장학사업 및 생활 지원사업, 현장 활동가 응원사업

– 지원 대상 : 1970년 이후 학생, 노동, 농민, 빈민운동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동문의 유자녀 또는 동문으로 몸이 아프거나 생활 형편이 극히 어려운 동문 본인, 현장에서 사회 변화를 위해 애쓰는 현장 활동가

– 지원 내용 : 5명 내외, 기념패 및 금 200~500만원 차등 지급

🎀투병 동문1. 양윤경(신방 90)

양봉열 동문의 추천을 받은 양윤경 동문은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노래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오랜 암 투병과 하반신 마비 상태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이어가는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투병 동문2. 전동중(일본86)

윤설현 동문 외 86학번 동문들이 추천한 전동중 동문은 1991년 6.3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렀고, 이후 고향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했습니다. 2018년 급성 뇌출혈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그의 상황은 동문들의 도움과 응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전동중 동문은 2023년에도 지원 대상자였으나 병세 호전이 없어 2년 연속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024 외민동+따뜻한 동행 기금모금 선정 동문

🥇자랑스러운 외대 민주동문상 윤설현(일본 86)

윤설현 동문은 DMZ 생태환경 보존 활동과 평화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접경지역 위기 속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평화를 향한 힘찬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의 헌신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남북의 동질성 회복과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임영채 동문 추천

🎙️자랑스러움의 자격, 외민동이 주셨습니다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외대 민주동문 상을 수상한 것이.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윤설현 동문이 외대 민주동문 상을 수상한 것이….

자랑스러우신가요?

저를 지켜봐온 모습보다, 함께해왔던 모습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 나아진다면 ‘그렇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이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동문회에 임하겠습니다. 처음 민주 동문상 추천 제안을 받았을 때 황당해서 말도 안 되는 얘기 하지도 말라며 강력하게 고사했었습니다. 고향으로 낙향해 이제 겨우 민박집 주인장 역할이 손에 익어가던 중이라 ‘민주’는 어떤 가치이고 ‘자랑스러운’ 수식어는 누구에게 어울리는가를 깊이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외민동에는 유명 정치인, 명망가, 치열한 활동가, 교육자 등 자체 발광의 광원을 갖추신 분들이 즐비합니다. 그런데 굳이 이 변방의 민박집 주인장에게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첨부된 상장을 주시다니…. 눈물 나도록 감사합니다. 진짜로, 울었습니다.

이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저는 세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하나, 악화된 남북관계의 현장에서 전쟁 반대와 평화 공존을 위해 우리가 이어온 실천을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과감하게 큰 발걸음으로 앞서 나아가겠습니다.

둘, DMZ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MZ가 더 이상 분단의 상징으로 머무르지 않고, 평화와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거대한 생태 순환의 연결고리를 복원해가는 데 힘쓰겠습니다.

셋, “수상 이후 윤설현 동문이 행사에 참 열심히 나오더라”라는 말을 동문들이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회의, 행사, 집회 가리지 않고 수상 시효 없이 동문회원으로써 영원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 사람도 상 하나에 바뀝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동문들이 자랑스러운 민주 동문상 수상자로 추천을 받고 그 누구보다 멋진 분이 이 상을 수상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외민동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현장활동가 응원1. 김민정(영교16)

김민정 동문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선봉에서 활동해왔습니다. 특히 역사 교육과 청년 조직화에 헌신하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조화명 동문 추천

🎙️외민동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총회에서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생활 지원을 받은 영어교육과 16학번 김민정이라고 합니다. 총회에서는 감사한 마음을 간략하게 전할 수밖에 없었고 못 오신 분들도 계셔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어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16년 말 박근혜 탄핵 집회가 열릴 즈음부터 지금까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운동에 대해서는 활동을 시작하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외대에서도 굵직한 투쟁이 많이 이루어졌고 학생회와 진보적인 동아리 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정말 놀랐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거나 학생운동을 하는 학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외대에도 민주동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외민동 회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대감을 느꼈고, 작년 8월 외민동에 가입하게 되었을 때 사실 처음으로 외대 구성원이라는 소속감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외민동에는 예전에 학생운동을 하신 분들만 들어가는 줄 알았고, 제가 대진연 활동만 신경을 쓰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졸업을 미루다가 결국 제적을 당해서.. 외민동에 들어가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작년 8월 백자 선배님의 추천으로 외민동에 가입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기 졸업 못한 사람들 많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ㅎㅎ

   작년에 외민동에 가입한 것과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게 된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너무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처음에 단톡에 초대되었을 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선배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에 놀란 정도였지만, 정말 감동이었던 것은 선배님들께서 여전히 학생 때 가지고 있던 마음을 잃지 않고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하고 계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정치 토론을 활발히 하시는 모습, 서명운동이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이어지는 ‘동참했다’라는 답장들, 그리고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촛불에 매일매일 띄워지는 외민동 깃발까지. 제가 다른 학교 민동은 잘 모르지만 외민동처럼 뜨겁고 실천적인 곳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선배님들께 정말 많이 배웠고 저의 운동에서도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학교에 극우들이 찾아왔을 때도 함께 싸워주신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외민동에 함께하는 선배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저의 또래인 동문들도 가입을 하게 되면서 더욱 흥성흥성해지고 든든해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상을 받기 전부터 선배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대진연 후원을 요청할 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을 위해서 많은 모금을 해주시는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건 비밀인데.. 다른 학교 민동에도 후원을 요청드렸지만 외대 선배님들이 언제나 가장 많은 후원을 해주셔서 제가 굉장히 뿌듯했답니다^^ 그리고 저에게 개인 후원을 해주는 선배님들께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경제도 어렵고 돈이 들어갈 일이 정말 많으실 텐데 활동비 후원 요청을 처음 드렸을 때 후원금을 보내주신 선배님도 계셨고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막막했던 순간에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게 되어서 걱정을 덜고 활동에 더욱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충분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감사하고, 운동을 하다 보면 고민도 생기고 힘든 일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저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정신이 차려지기도 합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작년 ‘따뜻한 동행’ 모금에 함께해주신 선배님들께도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제가 작년에 함께 활동하는 동지와의 결혼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둘다 학생운동을 하고 있어서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걱정이 많았던 시기에 도움을 받게 되어서 저희는 모금해주신 분들, 추천해주신 선배님들, 그리고 총회에서 축하해주신 모든 분을 저희의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ㅠㅠ 선배님들이 걸어가고 계신 길을 따라서 저희도 언제나 양심을 지키며, 뜨겁게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저는 ‘애국외대’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선배님들이 계셔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외대와 외민동 선배님들이 언제나 저의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투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장활동가 응원2. 이두헌(노어80)

이두헌 동문은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헌신하며 투기자본 감시와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의 꾸준한 활동은 사회 정의 실현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묵묵히 지켜온 자리, 외민동이 기억해줘서 감사합니다

 

외대 민주 동문회로부터 활동가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고 기대 하지도 않았던 터라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상을 받을 만큼 치열 하지도 못했고 더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활동해 나가고 있는 현장의 많은 동지들이 떠올라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한 외대 민주 동문회라는 소속감이 아직 나와 동일시 돼지도 않았고 동문회 활동조차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더욱 당황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완곡하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고 더 힘들게 활동하는 다른 활동가를 찾아서 지원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상의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말을 되받으며 스스로 부자연스런 마음을 먹은 채 결국 상을 받게 되었다. 지금도 부끄럽다는 그 마음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상을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라는 다짐의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한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더 채찍질하고 다짐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지금은 나에게 상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운동 현장에는 나보다 더 널리 알려진 훌륭한 동지들도 많고, 정치·사회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민주 동문회 동료도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변하지 않고 운동 현장의 한켠을 묵묵히 지켜온 존재로 나를 알아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약 20여 년간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노동조합에서는 진보정치사업, 국제노동단체 사업(UNI 한국위원회), 비정규직 조직화사업을 해왔고 현재는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활동 중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외환은행을 불법 인수한 론스타 투기자본과의 싸움 속에서 만들어졌고, 그 투쟁을 통해 론스타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투기자본과 싸웠고 투기자본의 위험성과 공격성을 사회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초기 투기자본 감시센터 활동에 외대출신 박성선 동지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박성선 동지는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지를 다시 떠올린다. 처음에는 민주 동문회를 그저 친목을 위한 회고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치부하고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외대 민주동문회는 권력과 세력을 좇지 않고 현장과 교감하려 노력하는 민주동문들이 모여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의미 있는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쁜 생업과 일터에서도 틈틈이 짬을 내어 현장과의 교감을 이어가고 세상을 진보시키는 방향으로 한뼘한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느낀다.

무엇보다 민주 동문회 지도부의 열정적인 활동에 감동했다. 그리고 더 인상 깊은 것은 400여 명의 민주 동문회원들이 동문회를 매개로 사회를 진보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기꺼이 발품을 팔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품앗이를 하거나 마음을 전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 동문회는 순수한 친목 모임을 성격을 극복하고 진보적 실천을 하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의 윤석열 내란 상황에서의 민주 동문회의 활동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 광장에 나오기 결코 쉽지 않은 동문들을 민주 동문회라는 깃발 아래로 참여시켜기며 광장과 거리에 외대 민주 동문회의 깃발을 휘날리게 한다. 외대 민주 동문회는 이제 내용도 채워가며 몸집도 점점 단단하게 커져가고 있다. 더욱 발전되고 성숙한 민주 동문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도 다른 일정이 있더라도 가능한 민주동문들과 얼굴이라도 마주하려고 노력한다. 내게 아직은 덜 익숙한 외대 민주 동문회지만 자랑스럽고 고맙기도 하다. 더욱 더 반갑고 정겨운 외민동이 되기를 기대한다.

파이팅 외대 민주 동문회!!!

👷🏽현장활동가 응원3. 조태욱(노어80)

조태욱 동문은 KT 노조 활동과 민주화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회사의 부당한 노조 활동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이어온 그의 투쟁은 노동 운동사에 큰 의미를 남기고 있습니다

​-양철준 동문 추천

🎙️따뜻한 동행에 힘입어, 노동해방의 길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1980년 어느 날,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시위에 처음 참여했습니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이 된 순간, 79학번 선배들이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최루가스를 희석시키기 위해 묵묵히 물을 뿌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날 깨달았습니다. ‘운동이란 이런 것이구나.’ 그 시작이 평생을 관통할 줄은 몰랐습니다.

당시 형성된 세계관이 제 시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후 수십 년 동안 대학을, 그리고 그 시절을 완전히 잊고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2024년 6월 26일(165주차), 그리고 같은 해 11월 21일(186주차), 외민동 집행부 동지들이 광화문 KT 본사 앞 저의 투쟁 현장을 두 차례나 격려 방문해주셨습니다. 제가 KT에서 두 번째 해고되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찾아온 것만으로도 벅차고 감사한데, 연말 외민동 총회에서 ‘현장활동가 응원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힘이 솟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정원과 KT 사측, 그리고 어용노조로 이어지는 ‘삼각파도’를 넘을 용기와 에너지를 동지들에게서 얻었습니다.

이쯤에서 왜 국정원이 집요하게 KT 노조 선거에 개입하고 민주노총 탈퇴 공작을 벌였는지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단순히 전국 규모의 대기업 노조를 어용화함으로써 권력과 자본의 통제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더 깊은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국정원은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이어온 무차별 도감청 업무를 한국통신 민주노조 시절(1994~96년) 처음으로 제동 걸린 트라우마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우리 조합원들은 감청 부서에 안기부 요원이 나타나면 관련 번호에 대해 법원 영장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극소수 번호에 대한 영장 하나로 수십 개 번호를 도감청하는 관행이 통했지만, 우리는 그 틈을 막아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대통령을 제외한 실세 정치인, 야당, 언론, 재야, 노동운동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도감청이 중단되자 국정원은 큰 위협을 느꼈고, 그 대응으로 1996년 말 민주 집행부를 해산시키고 어용 집행부로 교체한 주체가 바로 안기부였습니다.

국정원으로 이름이 바뀐 후에도 3년 주기의 KT노조 선거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며 안정적인 도감청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제가 2008년 12월 노조위원장에 출마했을 때도 국정원이 전면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이후 촛불혁명 이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밝혀진 22개의 문건에 적시돼 있습니다. 2009년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또한 국정원의 작품임이 16개의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저는 2009년 7월 13일, 권력기관과 KT사측의 부당 개입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렸고, 그로 인해 KT는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저를 포함한 참가자 13명을 고소했습니다. 결국 벌금형이 확정됐지만, 이후 밝혀진 국정원 문건을 통해 그 회견 내용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문건 38건 중 ‘민주동지회’는 83회, 제 이름 ‘조태욱’은 54회 언급됐습니다. 현재 문건 비닉처리에 대한 행정소송 1심, 2심에서 승소했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후 해고 및 관련 사건에 대한 재심청구가 이어질 것입니다.

정치적으로는 MB 정권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KT 경영진 역시 낙하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해고자 복직 문제는 정권 교체와 체제 전환 없이는 풀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KT에서 어용노조를 몰아내고 민주노조를 다시 세우는 일은 단순히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넘어, 시민의 ‘통신비밀 보호’와 ‘통신주권’ 회복, 공공성 강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 어용노조에 의해, 2022년에는 사측에 의해 각각 은행계좌 및 가재도구 압류와 경매를 당하며 두 차례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노동운동 속에서 수많은 동지들을 얻었습니다. 특히 외민동 동지들과 함께한 송년모임에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할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동지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현재 저는 201주째 투쟁 중입니다. 종국적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동지들에게 진 부채는 반드시 곱절로 갚겠습니다. 투쟁!

👷🏽현장활동가 응원4.  김창수(무역93)

김창수 동문은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15년간 헌신하며, 동대문 지역의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지원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그의 노력은 지역사회의 노동권 보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구준회 동문 추천

🎙️외민동과 함께 만드는 관계의 힘, 더 넓은 연대로 이어지길 바라며

   안녕하세요. 무역학과 93학번 김창수입니다.

   저는 지금 외대 앞에서 ‘우리동네노동권찾기’라는 민간노동단체의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조직노동(노동조합)이 닿지 못하는 비정규·청년 노동자들을 조직해보자는 뜻 하나로, 이문동을 비롯한 동대문구 곳곳에서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청년 노동자들의 동아리 활동,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노동 상담, 그리고 동대문구 지역에서 진보적 의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네트워크 활동까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후원회원들의 소중한 후원금과 상근 활동가들의 개인 경제활동으로 재정을 꾸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동문회의 활동가지원금은 말 그대로 가뭄 속 단비 같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적지 않은 금액의 출처가 바로 동문들의 노동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허투루 쓸 수 없다는 마음이 다시금 무겁게 다가옵니다.

   올해 저희 단체는 ‘자립준비청년’, ‘특성화고 졸업생’, ‘학교 밖 청년’ 등으로 분류되는 젊은이들에게 ‘관계’를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지원금을 받은 김에^^ 한 가지 바람을 더 말씀드리자면, 동문회원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따뜻한 ‘관계’를 이 청년들과 나눠주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준비가 되면 다시 한 번 제대로 소개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 역시 민주동문회라는 조직에 대해 한때는 ‘잘 되겠어?’라는 시선으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바깥에서 보는 제3자가 아닌, 한 걸음 안으로 들어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품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민동이 서로 다른 삶의 경로를 걸어온 동문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평등하게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나아가 내적인 상호부조를 넘어서 연대의 외연도 조금씩 넓혀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소중한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모두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투쟁!

참여해주신 외민동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