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서반아어과 83학번
모두 보았지,
그날 이후,
뒤척이는 밤마다
붉은 열꽃 하나씩 피어났다.
기억하고 있을거야.
그날의 악몽을,
다시는 속절없이 모가지 떨구는 동백꽃은 아니야.
하얀 눈위로 뚝뚝 떨어졌을 그날의 피를 기억해,
온 몸으로 받아낸 자국이야.
붉은 꽃,
이렇게 생생한데
내가 분명히 보았는데
알고 있잖아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