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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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

화가, 서반아어과 83학번

모두 보았지,

그날 이후,

뒤척이는 밤마다

붉은 열꽃 하나씩 피어났다.

기억하고 있을거야.

그날의 악몽을,

다시는 속절없이 모가지 떨구는 동백꽃은 아니야.

하얀 눈위로 뚝뚝 떨어졌을 그날의 피를 기억해,

온 몸으로 받아낸 자국이야.

붉은 꽃,

이렇게 생생한데

내가 분명히 보았는데

 

알고 있잖아

너도

그날의 기억/46*38cm/2025/acry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