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동문탐방

작은 불꽃이 만드는 큰 울림

-우리동네노동권찾기를 방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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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경

베트남어과 77학번

 지난 11월 18일, 외민동 훈훈한 동문탐방의 일환으로 우리동네노동권찾기(이하 ‘우동’)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김창수(무역93) 동문이 이끄는 우동 사무실에서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그의 열정과 헌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동은 2014년에 설립된 단체로, 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와 조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노동 인권 교육, 청년 노동자 네트워크 형성, 지역 노동 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며 동대문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창수 동문은 자신의 삶을 이 단체에 바치며, 작은 불꽃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증명해내고 있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향한 끈질긴 헌신

 우동은 단순히 노동자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화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부터 청년 동아리 ‘처음처럼’까지, 그들의 활동은 취약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김창수 동문은 우동이 자립적인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10년 이상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자긍심이 있었지만, 재정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었습니다. 김 동문은 때때로 직접 배달 일을 하며 단체의 재정을 메꾸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의 헌신이 얼마나 깊고 진정성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자리

 우동 사무실은 소박했습니다. 습기로 인해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진 벽이 단체의 재정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결코 소박하지 않았습니다. 이날의 탐방에는 다섯 명의 외민동 동문들이 함께했으며, 김창수 동문이 준비한 슬라이드를 보며 우동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들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지역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단체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노동자들과 청년들을 위한 그의 열정은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들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우동과 외민동, 그리고 우리의 역할

탐방을 마치고 외대 근처 식당에서 동문들과 나눈 저녁 식사는 더없이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식사 후, 우리는 아쉽게 헤어졌지만, 정석원 동문은 외대에서 또 다른 일정이 있다며 학교로 향하네요. 도대체 외문동은 어디까지 열정이 가닿는 걸까요?

이번 탐방은 단순히 한 동문의 삶을 엿보는 시간이 아니라, 동문 공동체가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김창수 동문과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작은 연대가 얼마나 큰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킨다”는 말을 믿으며, 우리는 김창수 동문과 우동이 만들어내는 변화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처럼 헌신하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