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서반아어과 83학번
그날 내가 우연히 검붉은 강가에서 눈부시게 흰 별똥별을 마주친 것처럼
전철문이 닫히기 직전 어둠으로 가는 그 흐린 유리창 너머 그곳에 네가 약속없이 서있던 것처럼
하나와 다른 하나가 만난다는 건,
한 우주가 다른 우주를 알아본다는 건
너무나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