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으로부터, 너라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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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

화가, 서반아어과 83학번

그날 내가 우연히 검붉은 강가에서 눈부시게 흰 별똥별을 마주친 것처럼

 

전철문이 닫히기 직전 어둠으로 가는 그 흐린 유리창 너머 그곳에 네가 약속없이 서있던 것처럼

 

하나와 다른 하나가 만난다는 건,

한 우주가 다른 우주를 알아본다는 건

너무나 멋진 일이다.

얼룩으로부터, 너라는 우주/46×38cm/2024/acry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