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외민동의 뿌리를 찾아서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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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준

중국어과 76학번

 


이삼일 전부터 비가오고 날이 궂어서 모임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도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점심 무렵부터는 비가 오지 않아 조금 늦었지만 갈 마음을 굳히고 택시를 타고 갔다.

아는 얼굴과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으나 금방 친숙해져 마치 학교 다닐 때부터 알고지낸 사이 같았다.

아마 학교 다닐 때의 마음이 다른 동문들과는 남다른 공통부분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이름 하여 同志愛를 가졌기에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 같은 느낌인데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선배 대접을 하니 그것이 오히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였으나 곧 친근함으로 바뀌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귀한 선물을 안고서 민주동문회가 아니라 민주동지회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신영복 선생의 글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다’가 뇌리를 스친다.

(나의 생각을 독백형식으로 글을 쓰다보니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해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신영복 선생의 민체글씨 함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