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의정갈등 국면에서 대학병원 슬기롭게 이용하기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국면에서 전공의 비중이 높은 대학병원(3차 상급종합병원)은 진료(외래,입원,수술 등)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증원이슈에 대한 찬반여부를 떠나 ‘진료파행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슬기로운(?) 대학병원 이용 팁을 다음과 같이 안내드리며 해당 내용은 제가 소속된 서울대학교병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본인의 사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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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문방송학과 97학번

1️⃣응급실 이용시

 현재 응급실(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등)은 정상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수용가능한 베드수를 줄여 축소 운영하는 응급실이 대다수이며, 특정 진료과의 경우 아예 응급환자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 내원 시에는 진료 접수가 안 되거나 응급처치 후 연계 진료 없이 바로 퇴실조치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응급전화 119‘를 통해 이용 가능한 응급실 병원정보를 사전에 확인하시거나 거주지 근처 응급실 진료가능 현황을 미리 확인해놓기를 추천드리며, 평상시 응급실 방문이력이 많았던 환자의 경우에는 정규 외래 진료 시 응급상황에 대비한 응급약 등을 별도로 처방받아 놓으시기 바랍니다.

2️⃣외래 진료

 신규 환자(신환이라고 통칭함)의 경우 진료예약을 받지 않거나 평상시 대비 최소한의 신규환자만 진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대학병원 외래진료를 고려하거나 고민 중인 분이라면 일단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 등을 통해 미리(?) 외래 예약을 해놓으시기를 권고 드립니다.(통상 병원은 진료예약을 취소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패널티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진료 예약을 해놓으시고 진료예약 일주일 전 내원 가능 여부 안내 전화 또는 메시지를 수신하는 시점에 취소하셔도 됩니다.)

 

아울러 재진환자의 경우 단순 약 처방만을 받는 목적 또는 단순 만성질환 경과 관찰을 위해 대학병원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대학병원 외래진료 시 거주지 인근 협력병원을 추천받아 그 병원을 이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통상 대학병원에는 진료협력센터 등으로 통칭되는 별도 부서가 있으며 거주지 인근 협력 병의원으로 회송절차 및 예약대행 등을 해드리고 있습니다.(통상 해당 협력 병의원 진료와중에 대학병원으로의 재회송이 필요한 경우 최우선적으로 진료예약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3️⃣건강검진 희망

 의정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외래, 입원, 수술 등 진료수익이 급감하면서 진료 수익보전 목적 등의 이유로 오히려 대학병원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는 상황입니다. 이 말은 곧 평상시대비 건강검진 가능 시기가 단축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기 때문에 평상시 대학병원급에서의 종합 건강검진을 고려하고 있다면 의정 갈등 국면이 빠른 건강검진을 받으실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병원 검진센터별로 특정 기간 동안 검진비용 할인 프로모션(교직원 지인할인 등)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 프로모션 가능여부 및 기간을 확인 후 검진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학병원급에서의 건강검진의 경우 ’진단의 정확성을 담보, 환자별 맞춤형 검진 패키지 설계 가능, 문제 질환에 대한 전문의 진료 연계‘ 라는 장점이 있지만 고가의 검진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만약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을 고려중인 환자분이라면 건강검진 특화 전문병원 또는 영상의학과 등 전문병원 등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국가건강검진 수검(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하는)시 환자분의 의심질환에 대한 추가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권고 드립니다.

4️⃣입원/수술

 현재 의정갈등 국면에서 병상운영 또한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평상시대비 축소운영(일부병동 폐쇄 및 통폐합)되고 있으며, 특정 진료과의 경우 아예 입원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수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단순 검사 진행을 위한 단순 입원 또는 환자 개인의 편의를 위한(입원 시에만 보험금 지급 등) 사유 등으로 인한 입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설령 입원했다고 하더라도 전공의 부재에 따른 전문의 회진 또는 자세한 의학적 상담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5️⃣기타 안내

1) 생소하지만 유용한 ‘지역 채혈제도’ 이용하기

 서울대학교병원은 의사 진료 후 혈액검사가 필요한 경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납하고 환자 주소지에서 가까운 지정 채혈장소[현재 56개 지역운영]에서 채혈할 수 있는 편의 서비스(채혈검사만을 위해 대학병원 채혈실에 직접 내원하는 번거로움 해소)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외래 진료 시 채혈 오더가 발행된 경우, 채혈실에서 지역채혈 의뢰서를 발부해드리고 있으며, 통상 진료 10일 전에 해당 지역채혈 장소에서 채혈을 하게 되면 채혈 검체를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직접 이송 후 검사를 실시합니다.

: 다른 대학병원 중에서도 동일한 지역채혈 제도를 시행중인 병원이 있을 수 있으므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노약자인 환자분의 경우 지역 채혈제도를 적극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2) 진료의뢰서 발급시점에 대학병원 진료분야 확인하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정갈등 국면에서 대학병원 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몇 주 또는 몇 달을 기다려 어렵게 외래 진료실을 찾았는데 해당 전문의의 진료영역이 아니거나 해당 과 진료 분야가 아니면 다른 진료과 예약을 잡는 데까지 또 그만큼의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3차 대학병원 이용을 위해 1차 또는 2 ‘진료의뢰서’를 발부(1차 의원급, 2차 종합병원급)받는 시점에 해당 진료의에게 대학병원 어떤 진료과로 예약을 해야 하는지(ex. 심장내과? or 심장흉부외과?, 척추정형외과? or 척추 신경외과? 등), 어느 질환을 보는 의료진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지 꼭 물어보셔서 잘못된 예약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시기를 권합니다.

(또는 진료보고자 하는 대학병원 예약센터 또는 원무과 등에 진료소견서 또는 의뢰서를 송부한 후 진료과 및 담당 진료의를 추천 받는 것이 가장 완벽한 방법입니다.)

3) 진료전 신분증 지참 및 대리인 관계서류 꼭 확인하기

 올해부터 모든 의료기관에서는 신분확인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 진료전 꼭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하며, 실물 신분증 지참이 어려운 경우 모바일 신분증을 휴대폰에 발급받아 제시하셔도 됩니다.

 

아울러 환자의 직접 대면 진료가 원칙이나 예외적으로 보호자 대리진료를 허용하고 있는바, 환자의 거동불편 등의 사유로 보호자가 대리 내원시에는 필요한 서류(위임장, 환자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대리인 신분증 등)가 무엇인지 꼭 사전 확인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료 후 보험청구 또는 회사제출용등의 사유로 진료기록 등을 발부받고자 하는경우에는 더 까다로운 신분확인 및 관계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해당 대학병원 홈페이지 또는 의무기록실 등 발급부서에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4) 진료의에게 감사표시 가능여부

 국립대학교병원 전부와 대부분의 사립대학병원(의과대학 부속병원) 교직원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일명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금품 수수 및 선물 등도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으므로 감사의 표시를 하고자 하는 경우, 고객의 소리 등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거나 자필 감사 편지를 병원으로 보내 주시는 것이 선물을 받는 것보다 해당 의료진에게는 더 큰 보람으로 다가옵니다.(특히 전공의 이탈에 따른 업무과중으로 힘들어하는 전문의들은 ‘살려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감사의 편지 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아울러 각 대학병원에서는 취약환자(불우환자)를 위한 의료 사회사업실 또는 병원 발전 기금을 담당하는 발전 후원팀등이 있습니다.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큰 도움을 받았거나 감사표시를 꼭 하고자 하는 경우 형편이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해당 의료진 또는 해당 의료진의 소속 진료과를 지정하여 기부금을 납부하는 방법도 있고, 특정 목적(연구발전 기금, 특정질환 불우환자를 위한 진료비 지원활용 등)을 지정하여 기탁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자부심이자 자랑인 외민동 회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드리며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늘 건승하십시오.